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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녘에 살고 있는 친구에게… 봄이 성큼 다가와 거리 여기저기에서 개나리, 진달래, 목련 꽃들이 함박 웃음을 지으며 사람들에게 인사하고 있단다. 북녘에 살고 있는 친구야, 안녕? 너도 잘 지내고 있겠지?나를 먼저 잠깐 소개할께. 나는 서울에서 태어나서 초등학교에 다니다가 6학년 2학기 때 가족과 함께 중국 연대학교로 전학을 오게 되었단다. 지금은 같은 학교 중학교 3학년이야. 한번도 만나보지 못한 북녘의 친구지만 너와 나는 한 핏줄을 이어받은 한겨레이기 때문에 서로 마음이 잘 통할 것 같아. 나는 북녘을 여행해 본적이 한번도 없지만 중국에 와서 중 1때 학교 친구들과 함께 백두산 여행을 간적이 있었어. 사실 북녘을 통해서 백두산을 여행해야 하는데 중국을 통해 백두산 여행을 할 수 밖에 없었던 사실이 무척 가슴 아팠어. 어서 통일이 되어 백두산 천지에서 한반도 기를 휘날리며 노래 부를 날이 속히 오기를 기원했단다. 남녘에 있는 모든 사람들의 가장 큰 소원 중 하나는 남북이 통일되는 것인데 너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겠지? 그러면 어서속히 통일이 되어 너와 내가 만날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곰곰히 생각해 보았단다. 친구들끼리도 자주 만나 우정을 나눌 때 친해지듯이 남과 북도 빈번한 교류가 있을 때 자연스럽게 친해질 수 있지 않을까?이제 새봄을 맞아 남북교류 협력사업에 새순이 돋으며 남북관계가 활짝 기지개를 피고 있다는 소식이 들리는구나. 남북 이산사족들이 자주 만나고, 남북정상 회담도 잘 이루어지길 바라고 있어. 얼마 전 서울에서 평양학생 소년 예술단의 방문공연이 있었는데 이산가족 상봉이라는 어른들의 만남에 이어 남북한 어린이들의 소중한 만남이 시작되어서 정말 기뻤단다. 2008년 북경 올림픽 때에는 남북 단일팀이 구성되어 함께 올림픽에 출전하여 손에 손을 잡고 코리아를 외치며 서로 하나 되기를 꿈꾸고 있단다. 이러한 남북간의 교류를 통해서 서로를 조금씩 이해해가고 가까워질 때 통일의 문은 서서히 열려질 것이라고 확신해. 참. 요즘 너의 학교생활은 재미있니? 학교에서는 어떤 과목들을 배우고 있는지 궁금하구나. 우리는 지금 학생이니까 열심히 실력을 키워야 한다고 생각해. 그래야 우리가 하고 싶은 일들을 할 수 있고, 통일도 우리 힘으로 이루어 낼 수 있다고 믿어. 나의 꿈은 동시통역사야. 동시통역사가 되어 국제무대에서 한국을 잘 대변하는 것이지. 혹시 내 실력이 된다면 국제무대의 활동을 통해 평화통일을 이루는데 작은 기여라도 할 수 있다면 정말 기쁠거야. 나는 영어와 중국어를 내 취미이자 특기로 만들고 싶어. 친구야. 우리 어서 평화통일을 이루어 내어 함께 손잡고 백두산도 한라산도 함께 올라가며 너의 장래 희망도 특기도 듣고 싶구나. 그럼 항상 열심히 공부하며 건강하게 잘 지내길 바래. 안녕 - 남녘에서 친구가 - 사진:해외부문 대상을 수상한 연대한국학교 양희락(16) 학생 |